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수 감소폭 차츰 줄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쇼크는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취업자 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5개월 연속 줄었다. 실업자 수는 7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일제히 반등하는 등 경기에는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이 비추지만, 고용 한파를 녹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자 수 5개월째 감소… "금융위기 이후 최장"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710만6,000명)는 1년 전보다 27만7,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시작된 고용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 5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2009년 1~8월(8개월) 이후 가장 긴 것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6.0%, 고령층을 제외한 15~64세 고용률은 1.0%포인트 하락한 60.5%를 각각 기록했다. 역시 7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고용률은 2011년 이후, 15~64세 고용률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을 기록해 7월 기준으로 1999년(147만6,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7월 실업률도 2000년 이후 처음 4%대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고용 쇼크가 컸다. 청년층 고용률(42.7%)과 실업률(9.7%)은 모두 작년보다 악화됐다.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고 ‘대기’하는 청년들이 실업자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년층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 실업률)은 25.6%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파트타임 일은 하고 있지만 더 일 하고 싶어하는 청년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서비스업 개선에도 ‘후행지표’ 고용은 아직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내수 시장이 근근이 버티고는 있지만, 아직 고용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생산(4.2%)과 소비(2.4%), 설비투자(5.4%) 등 3대 지표가 올해 들어 처음 동반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4월 이후 3개월 연속 성장세(전월 대비)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 ‘언택트’ 문화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면 서비스업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대면 서비스업의 대표격인 숙박ㆍ음식점업은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2만5,000명 줄어들어 6월(-18만6,000명) 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제조업(-5만3,000명), 도소매업(-12만7,000명) 취업자 수도 줄었지만 제조업에서 6만5,000명, 도소매업에서 17만6,000명 감소한 6월보다는 감소폭이 둔화된 편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지표가 통상 경기에 후행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취업자 감소폭 개선”
정부는 그나마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고 있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등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은 차츰 둔화 추세다. 실업자 수 증가 폭도 5월(13만3,000명)을 정점으로 다시 줄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 감소 폭이 4월을 저점으로 세 달 연속 축소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다른 회원국에 비해 우리 고용시장 악화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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