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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무너지고, 하천에 고립되고... '물폭탄'에 수도권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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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무너지고, 하천에 고립되고... '물폭탄'에 수도권 피해 속출

입력
2020.08.11 18:03
수정
2020.08.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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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여의상류 나들목. 폭우로 차량 운행이 통제돼 도로가 비어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여의상류 나들목. 폭우로 차량 운행이 통제돼 도로가 비어있다. 뉴시스

제5호 태풍 '장미' 소멸 뒤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장맛비로 피해가 속출했다. 장마는 11일 역대 최장인 49일째 이어졌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반쯤 서울 성동구 청계천 성북천교 인근에서 60대 홍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중앙 수초 부위에 고립됐다. 산책 도중 미끄러져 물에 빠진 홍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집도 여러 채 파손됐다. 이날 오전 6시 29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1층짜리 주택 지붕이 무너졌고, 전날 밤에 계속된 집중호우에 오후 11시58분 동대문구 전농동의 2층 단독주택 일부가 붕괴했다. 모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장미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오래된 주택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했다.

폭우로 수도권 도로 곳곳엔 '구멍'이 났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앞 횡단보도에 지름 1.5m, 깊이 3m 크기의 싱크홀(땅 꺼짐)이 생겼다.

경기 양주ㆍ포천시 등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대 250㎜의 비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계속되는 폭우로 이날 강북, 노원, 도봉구 등 6개 자치구는 이날 오전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교 일대 왕숙천과 한탄강 지류인 포천시 영평교 일대 영평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요 도로가 통제돼 수도권 출근길은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에선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나들목(양방향) 등 6개의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돼 출근길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오전 5시에는 인천에서 김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내려 3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전국에선 지난 1일부터 계속된 장마로 7,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는 사망 32명, 실종 10명 등 전날과 같다.



양승준 기자
임명수 기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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