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쇼핑가 '환상의 1마일' 에서 약탈과 폭동
항의 시위와는 관련없는 잘못된 소문이 원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연일 불안한 치안 상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제 3의 도시이자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는 별칭과 함께 영화 '다크나이트'와 '배트맨 비긴즈'의 촬영지로 알려진 시카고가 무법천지로 변했다.
10일 새벽 시카고의 '환상의 1마일(Magificent Mile)'로 불리는 최대 쇼핑가에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발생했고 경찰과 총격전도 벌어져 한때 도심이 마비됐다.
사건은 시카고 남부 우범지역 잉글우드에서 총기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용의자와의 총격전에서부터 시작됐다. 경찰에 총격을 가하며 달아나던 용의자가 경찰의 대응사격을 받고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사람을 쏴서 숨지게 했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져 폭동과 약탈로 이어지게 됐다.
폭도들은 도심으로 몰려들어 베스트바이 등 대형매장과 루이뷔통ㆍ아르마니 등 고급상점과 백화점 등을 돌면서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시카고 당국은 경찰을 투입해 약탈혐의로 100여명을 체포했다. 진압도중 폭도들이 사제 최루탄과 총을 쏘며 저항해 경찰 10여명이 부상 당하기도 했다. 폭도들이 늘어나면서 경찰 400여 명을 추가로 배치했지만 사태를 막지 못했다. 날이 밝을 때까지 곳곳에 흩어진 사람들이 공공시설을 파괴해 전철과 버스 등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폭동은 우리 도시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당분간(오후 8시~오전 6시까지) 시카고 도심 진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7월 한 달간 벌어진 총기 범죄 수가 최근 10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연일 불안한 치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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