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9명 무더기 추가 확진… 영진호 선원 4명·174번 접촉 5명

영진호,? 선원 14명 중 8명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한국 국적 어선 '607영진호'가 부산 감천항 3부두에 정박돼 있다. 뉴시스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의심환자 5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4명은 인도네시아 선원, 5명은 내국인이다. 이로써 지역 내 확진자는 183명으로 늘었다.

우선 175~178번 확진자 4명은 앞서 4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607영진호'의 인도네시아 선원이다. 175번 확진자는 50대 남성, 176번 확진자는 30대 남성, 177번 확진자는 40대 남성, 178번 확진자는 50대 남성이다. 현재 모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영진호 선장 170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영진호는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했다. 원래 러시아 선박이었으나 최근 국내 선사가 인수하며 국내 선박으로 등록했다. 특히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기존 선원이 아닌, 새로 출항하기 위해 최근 입국한 선원들이다.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자가격리 후 7월 초 부산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모두 선박에서 생활했으며, 이 때문에 이들 확진자 모두 영진호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영진호에는 선장 1명과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한국인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4명이 근무했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선장이 최초로 감염이 확인돼 170번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다음날인 5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1명, 한국인 경비인력 1명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선원들의 특성상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179번~183번 내국인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179번 확진자는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180번과 181번 확진자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182번 확진자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183번 확진자는 중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다. 이들도 모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74번 확진자는 사하구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여성으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을 방문했으며, 서울 방문기간인 지난 3일 오후 근육통, 몸살, 발열감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증상 발현 다음날인 4일 오후 2시 30분 KTX타고 서울을 출발, 오후 5시 12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한 후 오후 5시 40분 부산 사하구의 송이네추어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계속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8일에서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9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부산과 서울의 가족 11명, 지역 접촉자 13명 등 총 24명이다. 시가 전날 접촉자 가운데 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부산지역 내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151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14명, 부산대병원에서 12명이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역 내 자가격리자는 총 3,063명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