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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도 폭음하면 심방세동 위험 3.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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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도 폭음하면 심방세동 위험 3.2배

입력
2020.08.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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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병이 없더라도 폭음을 자주 하면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인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질병이 없더라도 폭음을 자주 하면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인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건강하면 분당 60~100회 뛴다. 그런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진다(부정맥ㆍ不整脈ㆍarrhythmia). 부정맥은 돌연사(90%)의 주범이자 뇌졸중(30%)도 적잖게 유발한다.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심방세동(心房細動ㆍatrial fibrillation)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무질서하게 아주 빠르게 뛰는 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높고,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그런데 최근 병이 없어도 술을마시면 '돌연사의 주범'의 하나인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2.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세일ㆍ차명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007~2015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19~74세 건강한 성인 1만9,643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심방세동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2.2배 이상 높았다.

심방세동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높다.

음주 빈도도 중요했다. 음주자 중에서도 자주 폭음하는 사람은 가끔ㆍ가볍게 마시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3.2배 높았다.

음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남녀 모두에게서 관찰됐지만 발생 위험의 상승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음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고, 알코올과 심방세동 발생위험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도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사람만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다.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을 최대한 없애고, 순수하게 음주가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것이다.

차명진 교수는 “무증상에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 등 부정맥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라며 “잦은 과음을 피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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