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산발적 집단감염 형태로 유행하고 있다. 상인들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던 서울 남대문시장에서는 기존에 환자가 나타난 건물이 아닌 다른 상가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에서는 고교 성인반과 한국 국적 어선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환자 규모는 4일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환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34명 증가했다. 해외 유입 사례는 11명이었다. 나머지 지역발생 환자는 서울(6명)과 경기(7명)뿐만 아니라 부산(9명)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됐다. 충남에서도 환자 1명이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해 교인 1명,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1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관련 누적 환자는 33명으로 증가했다. 새로 확진판정을 받은 상인은 기존에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던 케네디상가가 아닌 중앙상가와 관련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남대문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환자가 발생한 상가에서 근무했거나 현장 방문자 등을 검사 중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기간은 케네디상가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 중앙상가는 이달 8, 9일이다.
부산에서는 부경보건고등학교 성인반에서 8일 첫 환자가 확진된 이후, 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학생 6명과 가족 3명이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다. 이밖에 한국 국적 어선 '영진607호' 안에서 격리 중이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진607호는 지난 3일 선장이 먼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선장이 먼저 국내에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었던 해외 입국자를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효과가 있는 치료제와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개발되더라도 국내에 얼마나 들여올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이 돼도 실제로 확보하고 접종하는 일은 더 어려운 과제"라면서 "치료제든 백신이든 간에 개발과 접종이 끝나도 지금의 생활방역은 변치 않고 계속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인천시 중구 영종도 로얄엠포리움 호텔을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최대 14일의 격리기간을 고려해 입소자가 전원 퇴소한 이후 다음달 1일쯤 지정이 해제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는 지난 6월과 이달 초 외국인 자가격리자들이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해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중수본 관계자는 "최근 시설 이용자가 급감한 것이 지정을 해제하는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직접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 9곳 중 3곳의 운영을 조만간 종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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