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약해 피해 신고 '전무'
'예방적 조치' 따라 항공기?여객선 운항만 차질
“벌써 태풍이 지나갔나요?”
제주가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제주 서부와 북부지역에는 태풍이 근처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빠져나갔고, 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안도했다.
제주기상청은 10일 오후 1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풍랑주의보로 대체했다.
태풍 장미는 제주지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제주 서부지역인 고산리는 0.2㎜에 그쳐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고, 북부지역인 제주시 지역도 4.2㎜에 불과했다. 남부 지역인 서귀포에는 22.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부지역인 성산읍에는 61.9㎜로 다소 많은 비가 내렸지만 어떤 비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바람도 예상과 달랐다. 태풍이 제주에 근접했던 낮 12시쯤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1∼5m의 바람만 부는 데 그쳤다. 바람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 평소 부는 바람 수준이다.
성산읍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 동쪽으로 근접해 지나갈 것이라는 예보에 바짝 긴장했지만 예년 태풍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지나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전에 잠깐 빗줄기가 세차게 내렸지만, 그마저도 오전에 끝났고 바람도 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태풍 장미가 제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아 태풍 관련 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이 역시도 예방적 조치에 따른 것일 뿐, 태풍의 직접적 피해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국내선 40편(출발 20, 도착 20)의 항공편이 태풍 내습에 따른 사전 조치와 타 지역 공항 사정으로 운항 계획을 취소하는 등 결항했다. 해상에서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한라산 입산도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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