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30명 중 86명 확진... 교사도 2명 감염
"운동부 학생들 기숙사 생활...원외 확산 우려도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마네(島根)현의 한 고교에서 축구부를 중심으로 88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 수가 330명으로 대부분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
NHK, 교도 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에서는 9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92명이 됐다. 이 중 릿쇼(立正)대 쇼난 고등학교의 축구부 학생 중에서만 8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교사도 2명 감염됐다. 해당 학교는 축구와 농구 등 체육 특기생들이 진학하는 학교라 전국에서 온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달 7일 종업식을 치르고 여름방학에 들어간 터라 원외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쓰우라 마사타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일한 감염원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숙사 외 학생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같은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쿄(東京)도에서 255명, 오사카(大阪)부에서 195명의 감염 사례가 쏟아지는 등 도심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마네현 고교의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지방이라고 코로나19를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에서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누리꾼은 "시마네현에 거주하다"면서 "초등학생과 달리 중ㆍ고교생들은 마스크 없이 평소처럼 생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자가 적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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