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450㎞ 주행, 15분 만에 배터리 80% 충전
현대자동차가 내년 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현대차 첫 번째 수출차량인 '포니' 디자인을 계승한 아이오닉5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테슬라와 정면승부에 나선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브랜드는 프로젝트명 'NE EV'로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 모델명을 '아이오닉5'로 확정하고 내년 3월쯤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바꾸고, 내년 7만7,000대 양산을 목표로 한다. 앞서 현대차는 친환경차 모델명이던 아이오닉을 향후 생산한 전기차 모델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전환하고 브랜드 광고에 착수했다.
아이오닉5는 내년 내수시장 출시 이후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경쟁 모델로는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4' 등이 꼽힌다. 특히 모델Y는 1회 충전 최대 509㎞ 주행이 가능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 만에 도달, 크기나 성능 측면에서 아이오닉5가 넘어야 할 '허들(장애물)'이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5가 경쟁 모델 대비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E-GMP는 차체 하부를 평평하게 설계하고, 고전압 배터리 팩, 전기모터 등을 설치한다. 또 배터리, 전기모터 등 부품 탈부착이 용이해 수리, 파생 모델 개발 등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등 기존 내연기관 공용 플랫폼으로 개발됐던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게 된다.
아이오닉5는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은 크기의 CUV다. 하지만 휠베이스(축간거리)가 3,000㎜에 달하고, 엔진룸이 없어 중형 SUV보다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차량 바닥이 '스케이트보드'와 같이 평평하게 제작돼 공간 활용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아이오닉5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개발한 73㎾h용량의 'NCM811'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듀얼 전기모터가 장착돼 기존 전기차보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다. 또 15분 만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어 양산된 전기차 중 충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대차는 350㎾h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아이오닉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차세대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모델로, 단순 전기차가 아니라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오닉 브랜드는 2022년 중형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2024년 대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7' 등을 출시해 세계 전동화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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