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7개, 中 12개, 日 11개 포함?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 합쳐도 83조?
중국 징둥닷컴(120조)에? 못 미쳐
디지털 산업 재편 속도 느리고 미흡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1개만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시총 기준 세계 100대 ICT 기업에 이름을 올린 미국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57개사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이 12곳으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소니 등 일본 기업도 11곳이었다. 유럽이 10곳, 인도가 3곳이었고 한국은 342조원으로 전체 1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미국 5대 ICT 기업(애플ㆍMSㆍ아마존ㆍ알파벳ㆍ페이스북)의 시총은 8,092조원(4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한국 정부의 본예산(512조원)의 16배에 달한다. 중국 5대 ICT 기업(알리바바ㆍ텐센트ㆍ평안보험ㆍ메이퇀디엔핑ㆍ징둥닷컴)의 시총은 2,211조원이었다. 반면 한국 5대 ICT 기업(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네이버ㆍLG화학ㆍ카카오)의 시총은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에 그쳤다. 포털과 전자상거래 기업만 봐도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을 합해도 83조원으로 중국 징둥닷컴(120조원)에 못 미쳤다.
주요 ICT 기업의 10년간 시총 증가속도를 봐도 한국이 미국, 중국보다 저조하다.
ICT 상위 5개사 시총 합계 연 평균 증가율이 미국은 29.4%, 중국은 70.4%인데 한국은 23.4%였다. 전경련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영향력이 미미해서 시가총액 증가 추세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산업으로의 재편이 한국은 미국, 중국보다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MS나 테슬라 등 기존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 융합을 이뤄낸 기업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S가 클라우드 사업 확장, 구독 서비스 제공 등의 변화로 애플과 함께 시총 1위 다투고 자동차를 디바이스 개념으로 개발한 테슬라의 성장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카카오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며 "정보통신(IT) 강국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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