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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7% "한의원 등 내부에서 감염 추정 사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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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7% "한의원 등 내부에서 감염 추정 사례 있었다"

입력
2020.08.10 14:24
수정
2020.08.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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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의사 645명 설문 결과
'치료 전 손 씻는' 한의사 75%

한의사 100명 가운데 7명이 최근 1년 사이에 한의원 등 한의의료기관에서 병원 내부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를 받은 환자가 봉와직염 진단을 받거나, 습식 부항을 뜬 자리에 진물이 발생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2008년 한의의료기관 원내감염 예방지침서를 마련했지만 한의사 10명 중 7명은 이를 모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보건복지부의 ‘한의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내 감염질환의 전파가 우려됐다. 복지부가 우석대에 의뢰해 전국 한의사 6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최근 1년 사이에 한의의료기관에서 감염으로 추정되는 경험을 했다. 일반의(6.9%)보다 전문의(10.2%)에서, 한의원(5.8%)보다 한방병원(15.7%)에서 경험 비율이 높았다. 감염 추정 사례로는 시술 이후에 봉와직염 등 염증이 발생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또 시술 이후 한의사 본인이 바늘에 찔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앞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반대 기자회견(오른쪽)과 한국한약산업협회의 찬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앞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반대 기자회견(오른쪽)과 한국한약산업협회의 찬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한의원ㆍ한방병원에서 근무자 대상으로 정기적 감염관리 교육이 이뤄진다는 응답 비율은 50.1%에 그쳤다. 원내 감염관리자가 지정돼 있는 시설 비율 역시 41%로 절반에 못 미쳤다. 환자 치료 전에 대체로 손을 씻는다는 응답자는 75%였다. 7.7%는 "항상 또는 가끔 손을 씻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혈액이나 체액, 분비물, 배설물을 접촉하기 전에 장갑을 대체로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60.7%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95.3%가 접촉 이후에는 대체로 손을 씻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9.5%는 약침 주입기(주사기)를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0.5%는 모든 약침주입기를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응답했다.

감염예방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2008년 대한한의사협회가 마련한 지침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32.1%에 그쳤다. 면허 취득 이후 경과기간이 짧을 수록 인지도가 낮았다. 특히 요양병원 근무자의 경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혀 없었다. 전반적으로 응답자들 스스로 새로운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석대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를 위한 의료인과 직원, 환자 대상의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도 "한의의료기관은 의원급이 대다수이고 소규모여서 개별 의료기관에서 체계적 교육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감염관리, 의료사고 예방, 환자 안전을 담당할 수 있는 한의계 공동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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