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화웨이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마저 내준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위상 회복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 갤노트20의 판매 실적은 업계에서 "올 상반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노트20의 예약 판매 첫날인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 접수된 사전예약 신청 건수는 전작인 갤노트10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갤노트10과 비슷한 정도라면 선방한 것"이라며 "상반기 누적된 교체 수요가 하반기로 몰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모델보다는 울트라 모델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갤노트20 시리즈는 6.7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가진 일반 모델과 6.9형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가진 울트라 모델로 출시됐다. 울트라 모델은 일반 모델(119만9,000원)보다 25만3,000원 비싼 145만2,000원에 판매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일반모델과 울트라모델이 3대 7 정도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갤노트20 흥행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한 20조7,5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 상품인 갤럭시S20 시리즈가 전작 대비 60∼80%밖에 팔리지 못한 가운데 중국 내수에서 세력을 더욱 키운 화웨이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20.2%의 점유율로 삼성(20.0%)을 처음으로 제쳤다.
삼성 입장에선 다행히도 코로나19 여파가 조금씩 잦아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5월보다 33% 증가하며 강한 반등 조짐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 화웨이 전선이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되는 것도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다. 게다가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되면서 10월까지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노트20의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시장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서울 5개 지역에서 철저한 방역 조치 아래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출구와 입구를 분리해 방문객 동선이 겹치지 않게 안내하고,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발열체크, 마스크, 장갑 등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갤럭시 To Go'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빌려 쓸 수 있는 기간도 3일로 확대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자체는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장마, 태풍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수가 많아 한 달 정도는 상황을 지켜봐야 흥행 유무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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