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공동 13위ㆍ안병훈은 홀인원 만끽
콜린 모리카와(23ㆍ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한 그는 무려 198만 달러(약 23억 5,000만원)의 상금을 품었다.
모리카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ㆍ7,2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공동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11언더파 269타)와 두 타 차 우승이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모리카와는 지난해 7월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핫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지난달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5위이던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 PGA 투어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이름을 새겼다.
마지막 날 선두 경쟁은 중반까지 말 그대로 접전이었다.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존슨이 4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고선 잠잠한 이후 추격자들이 따라잡으며 혼전이 벌어졌다. 챔피언 조가 전반을 마쳤을 때쯤 케이시, 모리카와가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매슈 울프(미국), 토니 피나우(미국) 등도 리더보드 맨 위를 공유했다.
모리카와는 숨 막히는 10언더파 공동 선두 체제에서 막판에 치고 나왔다. 14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짧아서 그린에 미치지 못했지만, 16m가 넘는 칩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기록했다. 11언더파로 치고 올라온 모리카와는 16번 홀(파4)에서 승부수를 띄웠고, 이것이 성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94야드 파4홀에서 날린 드라이버 티샷이 환상이었다. 그의 티샷은 그린 바로 바깥에 떨어진 뒤 굴러서 홀과 2m 남짓 떨어진 위치에 멈춰 절호의 이글 기회를 맞이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모리카와는 단숨에 케이시를 두 타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굳혔다.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마지막 홀(파4) 버디에 힘입어 두 타를 줄여 케이시와 공동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모리카와는 불과 몇 시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데니엘 강과 함께 이날 아시아계 선수의 날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김시우(25)가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욘 람(스페인), 패트릭 리드(미국) 등과 공동 1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고, 안병훈(29)은 189야드 거리의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 날에만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2위(4언더파 276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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