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19일 광주 방문 검토
미래통합당이 ‘호남 끌어안기’ 행보에 속도를 낸다. 사상 처음으로 당 정강에 ‘5ㆍ18 민주화 운동 정신 계승’을 명기하기로 한 데 이어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방문도 추진 중이다. 당장 호남에서의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권교체 등을 감안할 때, 호남을 품지 않고는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9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쯤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호남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지난 5월 주호영 원내대표가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 김은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은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구체적 장소와 메시지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4ㆍ15 총선 때 광주ㆍ전남ㆍ전북 28개 지역구에서 12명의 후보만 냈다. 승리 가능성이 희박해 당 차원의 지원유세도 하지 않았다. 결과는 ‘당선자 0명’, 참패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여러 차례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6월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서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나. 호남을 버리고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김종인 비대위가 호남과 접촉면을 넓히려는 것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 궁극적으로는 내후년 대선에 대비한 측면이 커 보인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호남에 후보도 내지 못한 통합당은 전국정당이 아니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마침 그간 정부ㆍ여당의 높은 지지도를 떠받쳐 왔던 호남 민심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한국갤럽이 4∼6일 진행한 조사에서 광주ㆍ전라 응답자들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8%로, 89%였던 4월5주차보다 21%포인트나 급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70%에 이르는 호남에서조차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 이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0대 총선 때도 호남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이변이 생기지 않았나”라며 “진정성을 갖고 계속 호남에 다가가야 대대적인 민심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상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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