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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폭우 속 축사 탈출해 사찰로 피신한 소떼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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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폭우 속 축사 탈출해 사찰로 피신한 소떼 관심 폭발...

입력
2020.08.09 16:07
수정
2020.08.09 18:3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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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폭우를 피해 축사에서 3㎞가량 떨어진 전남 구례군의 사성암까지 피신한 소떼. 구례군 제공

8일 오후 폭우를 피해 축사에서 3㎞가량 떨어진 전남 구례군의 사성암까지 피신한 소떼. 구례군 제공


전남 구례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축대 붕괴에 놀라 축사를 탈출한 소떼가 도로로 나와 사찰에 오르거나 지붕으로 피신하는 진풍경이 화제다.

9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구례 오산의 정상부에 위치한 조계종 화엄사 말사인 사성암(四聖庵) 대웅전 마애약사여래불이 있는 유리광전 앞마당에 난데없이 소 10여마리가 모여 들었다.

새끼와 암ㆍ수 소떼는 사성암 인근 축사를 탈출해 해발 531m 높이에 위치한 사성암까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3㎞가량을 올라왔다. 이 소들은 구례 섬진강 지역에 내린 폭우로 축대가 무너지자 놀라 축사를 뛰쳐나온 뒤 도로를 타고 절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문척대교 인근 축사 뛰쳐나온 소떼가 이동하는 모습. SNS 캡처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문척대교 인근 축사 뛰쳐나온 소떼가 이동하는 모습. SNS 캡처


풀을 뜯던 소들은 오후 2시쯤 사찰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소 주인이 나타나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인근 간전면과 토지면 도로에서도 축사를 뛰쳐나온 소떼가 목격됐고 일부 소들은 섬진강 둑방과 군부대 지붕 등에서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다.

섬진강 범람으로 침수된 구례읍 양정마을 등에서는 축사에 물이 차오르자 지붕 위로 소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구례에는 전날부터 300mm 넘는 폭우가 내려 구례읍이 침수됐고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는 등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찰 관계자는 "절 입구 주변 주택과 농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소들이 위협을 느껴 물을 피해 지대가 높은 사성암까지 걸어 올라온 것 같다"며 “소 주인이 '(소들을) 잠시 맡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소떼를 몰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구례=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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