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묶음으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가 긴 장마 효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비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를 찾고 있기 때문. 대형마트 등 유통 기업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은 직접 요리하기 어려운 메뉴나 오프라인 맛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상품을 진화시키는 추세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휴가철과 장마가 시작된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2.7% 급증했다. 특히 국물 요리 밀키트 매출 비중이 68%에 달했다. 비 오는 날씨와 어울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40여종 밀키트 상품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알탕 등 국물 요리 밀키트가 9개 차지했다. 한국인의 선호도가 높지만 직접 요리하기가 쉽지 않은 국물 요리를 밀키트 방식으로 판매하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SSG닷컴의 1~7월 밀키트 매출도 전년 대비 4배 급증했다. SSG닷컴은 전문업체와 협업해 유명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만드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도시락 전문점 '요이벤', 베트남 음식점 '하노이의 아침', 미국 남부 가정식 전문점 '샤이바나' 등 다양한 외식 업체 메뉴를 밀키트로 구성한 상품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오프라인 맛집 밀키트 12종 전 상품을 20% 할인해 판매하는 '새벽배송 맛집 소개' 기획전도 진행하기로 했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바뀌는 식문화를 고려해 유명 맛집 대표 메뉴까지 직접 조리해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밀키트가 간편하면서도 맛있다는 느낌을 고객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핑 문화의 확산도 유통업체들이 주목하는 변화다. 재료를 직접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짐도 줄여줄 수 있어 캠핑장에서 밀키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마트의 경우 즉석떡볶이, 부대찌개 등 직화용기 밀키트 7월 매출이 4월 대비 8.3%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직화용기 밀키트는 별도의 조리기구 없이 냄비째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마트는 하반기 모둠전골 등 직화용기 신상품을 기획 중이다. 더불어 13일부터 19일까지 밀키트 인기 상품 30% 할인 판매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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