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빅딜’이 나올까.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한 프로야구 각 구단이 승부수를 띄울 시간이 다가 왔다. 트레이드는 시즌 도중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오는 15일이 마감시한이다. 원래 7월 31일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특수 상황이라 2주 연장했다. 시기를 시즌 중반으로 정한 이유는 시즌 말미에 '특정 팀 밀어주기'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여러 '설'들이 오가는데 올 시즌엔 특정 선수의 이름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언론에서나 커뮤니티에서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고 있어 아무래도 선수 눈치를 보게 된다. 트레이드는 구단에서 하는 일이라 아는 것도 없지만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한다"고 난감해 했다.
중심에 있는 선수는 한화 베테랑 투수 정우람(35)이다. 정우람은 통산 173세이브를 거둔 KBO리그의 대표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최하위로 처져 있는 한화에서 효용 가치가 떨어져 있다. 자연히 정우람의 등판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우람은 21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 불펜 보강을 위해 정우람 트레이드를 타진한 것이다. 한화로선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7세가 되는 정우람 대신 즉시 전력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을 모색할 수 있어 이해 관계도 맞아떨어진다. 트레이드 추진이 기정 사실화된 NC 외에도 수도권 몇몇 구단이 한화를 노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모든 트레이드가 그렇듯 서로 만족할 카드를 맞추는 일이다.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얘기다. 다만 마감 시한을 앞두고 어느 한쪽에서 결단을 내린다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마감 시한이 임박해 이뤄진 대형 빅딜이 종종 있었다. 2010년 7월 말에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는데 넥센이 황재균을 롯데에 주면서 내야수 김민성과 투수 김수화를 받는 2대1 트레이드가 7월 22일 승인됐다. 그리고 7월 28일엔 LG와 SK가 4대3(권용관 안치용 이재영 최동수↔김선규 박현준 윤요섭)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2년 트레이드 마감 직전인 7월9일 이성열(넥센)과 오재일(두산)이 맞트레이드 됐으며 2011년 마감일에는 심수창, 박병호(이상 당시 LG)와 송신영, 김성현(이상 당시 넥센)의 2대2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최근에도 지난해 7월 28일 LG와 한화가 투수 신정락과 송은범을 맞바꿨다.
굳건한 1강을 지켰던 NC마저 8월 들어 1승 4패로 흔들리면서 SK(9위), 한화(10위)를 제외한 순위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수도권 팀의 단장은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필요한 부분을 채우려는 팀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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