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행보와 대조적
퇴임 후 초상화가 겸 작가로 변신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를 주제로 한 책을 내놓는다. 같은 공화당 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대비되는 행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출판사 크라운을 인용해 부시 전 대통령의 책 '많은 이민자 중 하나, 미 이민자들의 초상화'가 내년 3월 2일 출판된다고 전했다. 책에는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이민자 43명의 초상화와 그가 오랫동안 알아 왔던 이민자들의 4색 그림, 그들 각각에 대한 전기 에세이가 담겼다.
책 서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민이 감성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당파적 문제라는 전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특히 이민 문제가 선거철에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미국민 다수의 문제이자 우리를 통합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이 이민자들이 미국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직전 공화당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민자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통합을 중시해왔다. 재임 당시인 2007년에는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의 일부 반대로 아깝게 통과하지 못했던 초당적 이민 개혁법안을 지지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책의 수익금 일부도 이민자 정착을 돕는 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책은 댈러스의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릴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출판사는 통신에 "이 책과 같은 이름의 전시회도 현재의 이민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대담하고, 원칙적인 해결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망가진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고 매년 지나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 번영과 활기, 안보를 보장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것이 책을 추천하는 핵심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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