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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했다고… 7년 함께한 가족에게 버림 받은 고양이

입력
2020.08.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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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50. 7세 암컷 ‘이서’


출산했다고 7년만에 버려진 고양이 '이서'는 현재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다.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출산했다고 7년만에 버려진 고양이 '이서'는 현재 위탁처에서 지내고 있다.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의 새 가족을 찾아줄 때 꼭 체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사를 가거나 출산을 하는 등 앞으로 생활방식이 변해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는 건데요. 입양자들은 입양 당시에는 끝까지 함께하겠다 약속하지만 지키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코리안쇼트헤어 고양이‘이서’(7세·암컷)도 출산했다며 버려진 경우입니다.

이서는 7년 전 2013년 아기 고양이일 때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 덕분에 금방 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7년간 사랑 받으며 가족의 품에서 살아왔는데 올 초 갑작스러운 시련이 닥쳤습니다. 집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고, 가족이 이서를 포기하기로 한 겁니다.

새 입양처를 찾고 있는 고양이 이서.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새 입양처를 찾고 있는 고양이 이서.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이서를 입양했던 가족은 지난 1월 유기동물의 가족을 찾아주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을 방문해 이서의 파양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이 오랜 기간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이서를 키웠던 가족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2개월 후 가족은 결국 이서를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이서는 영문도 모른 채 가족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위탁처에 들어온 초기에 우울해했던 이서가 이제는 조금씩 적응하면서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위탁처에 들어온 초기에 우울해했던 이서가 이제는 조금씩 적응하면서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유행사 관계자는 “입양 보낼 때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졸지에 위탁처에서 지내게 된 이서의 눈빛엔 슬픔이 가득했다”고 말합니다. 실제 위탁처에서 지내는 동안 고양이 감기인 ‘허피스’에 걸렸다 회복하기도 했는데요.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여전히 봉사자들에게는 고양이들이 기분 좋을 때 불러준다는 이른바 ‘골골송’을 부른다고 해요.

새 가족을 만나면 적응할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지금도 하악질(경고의 의미로 이빨을 드러내며 공기를 내뿜는 행위)을 하거나 도망가거나 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고양이 친구들과 지내는 데 큰 무리는 없지만 데면데면하게 지낸다고 하니 이서만 입양해서 사랑해주는 가족이면 더 좋겠다는 게 봉사자들의 바람입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골골송'도 잘 부르는 이서.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사람을 잘 따르고 '골골송'도 잘 부르는 이서.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제공


품종묘가 아니면, 아기 고양이가 아니면 새 가족을 찾을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서가 남은 묘생을 보호소가 아닌 이번엔 평생 함께 할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hl=ko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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