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석연구원 등 3명 구속 기소
검찰 이미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 소속 연구원들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OLED 제조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체에 빼돌리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 엄희준)는 7일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 A(46)씨와 책임연구원 B(37)씨,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C사의 이사 D(42)씨 등 3명을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또 C사 대표와 C사 자회사의 대표 가불구속기소 하고, 중국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E사에 근무 중인 전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 1명은 기소 중지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제조용 OCR 잉크젯 라미 설비의 공정 기술을 C사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C사의 차명지분을 취득해 동업 관계를 맺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OCR 잉크젯 라미 설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년간 100억원 대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비이다. 디스플레이의 패널과 커버글라스(유리 덮개)를 정교하게 접착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오는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또 이 기술을 최종적으로 중국의 E사로 해당 기술을 넘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C사는 이들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이용해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해당 설비를 E사로 넘기지는 못하는 등 계획을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전ㆍ현직 연구원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공모한 범행”이라며 “수사 개시 후 신속하게 압수수색에 벌여 A씨 등이 빼돌린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것을 막을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4월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로부터 수사 정보를 받아 첨단산업 보호 중점청인 수원지검에 사건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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