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타는 거들 뿐… 홍창기와 박준태의 '출루 야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타는 거들 뿐… 홍창기와 박준태의 '출루 야구'

입력
2020.08.07 16:09
수정
2020.08.07 16:31
16면
0 0
LG 홍창기(왼쪽)와 키움 박준태가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LG·키움 제공

LG 홍창기(왼쪽)와 키움 박준태가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LG·키움 제공


타율은 낮다. 하지만 어떻게든 출루해서 팀 공격의 실마리를 마련한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무명 선수였던 홍창기(27·LG)와 박준태(29·키움)가 높은 출루율로 팀 승리를 위해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6일 현재 홍창기는 타율 0.255, 박준태는 0.236으로 리그 타격 부문에선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출루율을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홍창기의 출루율은 0.396, 박준태는 0.397로 리그 상위권(15위)이다. 실제로 이들의 출루율은 리그 대표 1번 타자인 NC 박민우(0.370), 두산 박건우(0.367), 한화 이용규(0.381)보다 높다. 홍창기는 1번 타자로 주로 출전해 팀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있고 박준태는 하위 타순에서 막강한 팀 상위 타순으로 연결하고 있다. 높은 출루율을 가진 이들에게 ‘딱 맞는’ 역할이다.

홍창기(LG)와 박준태(키움)의 올시즌 주요 성적.

홍창기(LG)와 박준태(키움)의 올시즌 주요 성적.


이들 두 선수의 높은 출루율은 조금 결이 다르다.

먼저 대졸 5년 차 홍창기는 △끈질긴 승부와 △좋은 선구안이 눈에 띈다. 타석당 투구수가 4.36개인데 이 정도면 리그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리그 ‘용규 놀이’ 1위는 조용호(KT)로 4.62개다. 또 시즌 안타가 40개인데 볼넷이 39개다. 안타만큼 볼넷으로도 좋은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는 뜻이다.

시즌 전 KIA에서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 박준태는 출루를 향한 집념이 눈에 띈다. 몸쪽으로 붙는 다소 위험한 공도 피하지 않고 맞는가 하면 내야 땅볼을 치더라도 전력으로 1루를 향해 달린다. 실제로 박준태는 10번(2위)이나 몸에 공을 맞아 출루했고 내야 안타도 10개(7위)나 기록했다. 시즌 안타가 42개인데 4사구는 무려 49개(볼넷 39개, 사구 10개)나 된다. 내야안타 비율 리그 1위(23.8%),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율(볼을 골라낼 확률) 리그 1위(46.2%) 등도 박준태의 집념을 잘 말해주는 지표다.

리그 주요 톱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홍창기와 박준태의 출루율.

리그 주요 톱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홍창기와 박준태의 출루율.


그렇다고, 이들의 타율이 내내 제자리걸음만 하는 건 아니다. 출전 기회를 자주 얻으면서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홍창기의 경우 7월까지 타율 0.239였지만 8월 4경기에서는 0.368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직전 겨우내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실전 경험을 쌓은 것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질롱에서 홍창기는 팀 내 안타ㆍ출루율ㆍ장타율 1위였다. 박준태 역시 5월 타율 0.205, 6월에 0.161 수준이었지만 7월 한달 0.304로 훨씬 좋아졌다. 박준태는 “프로 7년 차지만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타석에 많이 나가니 타격감도 체크할 수 있고 부족한 점도 보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에 사령탑들도 함박 웃음이다. 류중일 LG감독은 "(홍)창기가 '용규놀이'를 하면서 잘해주고 있다"면서 "정확도를 더 올린다면 타율도 0.270 이상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혁 키움 감독도 “(박)준태가 계속 풀로 뛰면서 팀 승리를 위해 엄청난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강주형 기자
이주현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