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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아베 두문불출 속 존재감 과시하는 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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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아베 두문불출 속 존재감 과시하는 스가

입력
2020.08.07 23:00
수정
2020.08.08 08:43
0 0

감염 재확산 우려 속에 '고투 트래블' 진두지휘
한때 주도권 경쟁서 밀려났다는 관측 속 재등판
'건강이상설' 아베, 15분짜리 기자회견으로 뒷말

아베 총리가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75주년 위령행사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히로시마=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75주년 위령행사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히로시마=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두문불출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정부 정책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현재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도 경제 회복을 위한 관광업계 지원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 속에 고투 트래블 시행 전 예약된 여행에 대한 할인 적용에 난색을 표했던 국토교통성을 설득하고 당초 8월이었던 시행 시기를 앞당긴 것도 그의 결정이었다.

그는 고투 트래블를 포함한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비롯해 최근 들어 언론 인터뷰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중증 환자가 적어 4월 긴급사태선언 발령 당시 상황이 다르다"며 "(관광업계 종사자) 900만명이 빈사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정책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7년 10개월간 아베 정권의 '위기대책반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그의 추천을 받아 입각한 장관 2명이 낙마하면서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는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총리보좌관 등이 초ㆍ중ㆍ고 휴교령과 긴급사태선언, 천 마스크 2장 지급을 주도하면서 총리 주변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리 측근들이 주도한 정책이 여론의 싸늘한 반응을 받으면서 스가 장관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정부를 대표하는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정권 출범 후 지지율이 최저 수준인 30%대로 급락한 이후 언론 노출을 삼가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장관도 전문가회의 폐지 논란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다.

아베 총리는 6월 정기국회 폐회 직후 정치인들과의 저녁 식사를 재개하면서 스가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당 세제조사회 회장을 가장 먼저 만났다. 지난달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는 스가 장관을 유력한 '포스트 아베' 주자로 거론하는 등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파벌에 속하지 않은 젊은 의원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향후 자민당 총재선거 등에서 스가 장관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아베 총리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 위령행사에 참석한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6월 18일 이후 한달 반 만의 공식 회견이었으나 15분 만에 자리를 뜨면서 뒷말이 나왔다. 특히 총리관저 직원이 시간 초과를 이유로 추가 질문을 요청한 아사히신문 기자의 팔을 잡아 제지하면서 취재진이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언론 노출을 꺼리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정가에선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주간지는 최근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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