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153교회서도 7명 추가 확진...총 15명
정은경 "교회 중심 집단감염 재발 우려...
종교행사 중 마스크 절대 벗지 말아달라"
경기 고양지역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에 시에서 보낸 2주간 자체운영 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에서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기쁨153교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하룻새 7명이 발생했고, 풍동 소재 반석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지난 5~6월 수도권 소규모 교회 중심 집단감염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정오 기준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격리 중이던 2명과 접촉자 조사 중 5명이다. 전체 관련 확진자는 앞서 4일 처음 확진된 지표환자와 그 가족 5명, 교인 3명, 지표환자(처음 발견된 환자)의 배우자 직장동료 6명, 지표환자 지인 1명 등이다. 곽진 중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오늘 추가된 5명은 지표환자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장동료”라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풍동 소재 반석교회에서 총 8명이 신종 코로나에 확진,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접촉자 18명을 조사한 결과, 가족 1명, 교인 5명, 교인 가족 1명 등 총 7명이 추가 확진됐다. 반석교회에서도 기끔153교회와 같이 예배 후 교인들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고양시에서 두 개의 유사한 소규모 교회에서 지금 집단발병이 발생했고, 각 교회의 전파경로는 조사 중이라 연관성 여부는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고양시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어떤 접촉자나 무증상ㆍ경증환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24일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해제한 뒤 2주만에 수도권에서 과거와 똑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6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송파구 사랑교회 등 총 47곳의 수도권 개척교회에서 단체식사 또는 성가대 활동 등으로 1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 본부장은 “교회 집단발생 재발을 계기로 이번 주말 종교행사에서는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종교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되며 식사, 찬송, 소모임을 하지 말아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환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0명 추가돼 누적 1만4,519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 사례 중 국내 발생은 9명, 해외 유입은 11명이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