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6일 오후 4시30분 기준
하루 새 사망자가 2명이 발생했고, 이재민은 500명이 증가했다.
수도권과 중부지방 등에 엿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30분 기준 사망자는 17명(서울1, 경기8, 강원1, 충북6, 충남1)이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명이 증가했다. 강원 홍천에서 급류에 휘말려 5일 오후 11시56분께 숨진 채 발견된 50대 최모씨와 밭에 물길을 내러 나간 장모가 급류에 휩쓸리자 구하려 뛰어들었다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사망한 채 발견된 50대 정모씨다. 폭우로 실종된 주민이 11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부상자는 7명(경기3ㆍ강원2ㆍ충북2)으로 전날과 같았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쏟아진 비로 전국엔 2,16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북에서 64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에서 428명이 터를 잃었다. 전날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에선 일시 대피 주민이 3,036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1,601명)대비 약 두 배가 증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연천)에선 지난 1일 자정부터 6일 오후 4시까지 715.5㎜의 비가 내렸다. 전국에서 강원 철원(755.0m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누적강수량으로, 짧은 시간에 '물폭탄'이 터지면서 이재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시설물 피해는 6,123건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000여 건이나 많아졌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1,949건이고 축사 및 창고 1,177건이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8,161㏊로 조사됐다. 공공시설 붕괴 및 파손 등의 피해는 도로와 교량 1,069건, 산사태 515건, 하천 382건 등으로 역시 전날 대비 모두 증가했다.
게릴라성 폭우로 도로와 철도 곳곳의 통제는 계속됐다. 서울ㆍ경기ㆍ충청 등에서 도로 56곳이 통제됐다. 태백선ㆍ영동선 등 철도 3개의 일부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지리산ㆍ계룡산 등 13개 국립공원 347개 탐방로와 경기ㆍ충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0곳,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북지역 둔치주차장 86곳도 출입이 금지됐다.
팔당댐 등의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유역 주요 지점 수위도 올랐다. 청미천(여주)을 비롯해 임진강(파주), 한탄강(연천), 안성천(평택) 등엔 모두 홍수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가장 높은 3단계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과 환경부 등은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시 18개 하천 출입을 통제했고,경기도는 16개 시,군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 대피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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