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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짜리 영화에 저작권료는 달랑 100원"...수입사들 OTT에 공급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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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짜리 영화에 저작권료는 달랑 100원"...수입사들 OTT에 공급 중단한다

입력
2020.08.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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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OTT 서비스 왓챠 제공

왓챠의 OTT 서비스 왓챠 제공


국내 영화수입배급사들이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의 저작권료 배분 방식에 반발하며 영화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5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원사들은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왓차’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OTT 업체들이)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입사들이 문제 삼은 것은 OTT 업체들의 콘텐츠 관람료 결제 방식이다. OTT 서비스는 음원 서비스처럼 한 달 단위로 일정한 금액을 내고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관람하는 방식이다. 업체는 전체 영상 콘텐츠 관람 횟수에서 해당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저작권료를 정산한다. 해외 업체인 넷플릭스가 시청 시간이나 횟수에 관계 없이 작품당 서비스 제공 기간에 따라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협회 주장에 따르면 IPTV에서 3,000원이 결제되는 영화가 국내 OTT 서비스에서 한 번 재생될 때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한다. 협회는 “국내 OTT 관람료 결제 방식은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TV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대개 편당 1시간 이하 러닝타임이고 전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을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OTT 업체들은 협회 주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왓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협회가 OTT 서비스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면서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협회의 주장은 왓챠에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왓챠는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은 IPTV를 거쳐 건당결제(TVOD)에서 상영되고 마지막에 구독형결제(SVOD)에서 서비스된다"며 "왓챠는 SVOD 서비스로서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왓챠는 정산 방식이 수입ㆍ배급사에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왓차 측은 "건당 관람료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 가격으로, 이후 구작으로 분류돼 500∼1,200원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이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왓챠 같은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수입ㆍ배급사가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영화관 상영을 마친 영화의 부가 판권 시장은 OTT 업체의 SVO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선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영화관 수입이 코로나19로 크게 줄어든 데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VOD 매출까지 급감할 수 있어 영화 수입ㆍ배급사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 수입ㆍ배급사들의 서비스 중단에도 당장 OTT 서비스 가입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왓챠에 따르면 8만여편의 콘텐츠 중 협회 소속 14개사가 권리를 가진 영화 400여편의 서비스가 종료됐거나 이달 중 종료된다. 왓챠 측은 “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용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공청회를 포함한 어떤 형식이든 영화 수입ㆍ배급사와 적극적으로 대화ㆍ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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