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1도 더 오르면 지구 돌아설 수 없는 지경"
"지구 조절 시스템 붕괴하면 우리 생존 기반 등 잃을 것"
최근 이례적으로 긴 장마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의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갑자기 비가 심하게 쏟아지고 멈추고 또 다시 쏟아지는 형태로 날씨가 변했다'는 질문에 "이전에도 그런 적은 있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의 특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은 "한 번 일어나면 우연, 두 번 일어나면 반복, 세 번 일어나면 경향, 자주 일어나면 변화"라고 덧붙였다.
조 전 원장은 "최근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가량 올랐다"며 "이로 인해 바다의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공기 중에 수증기가 7%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적도와 극 간 온도차가 줄어들면서 균형을 맞추는 제트기류가 천천히 지나가게 되면서 저기압이 걸리며 똑같은 날씨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는 변화하고 날씨는 지속되려고 하는 가운데서 위기가 찾아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00년 간 지구 온도가 1도 올랐다"며 "여기서 1도가 오르게 돼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이상이 되면 그때는 회복력과 탄성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지금의 기후는 10, 20년 전의 탄소배출량에 의해서 도달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탄소배출량) 추세로 10년 간 (배출을) 지속하게 되면 10년 후에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원장은 또 "지구 조절 시스템이 붕괴가 돼 물 부족, 가뭄, 식량 부족, 생물 다양성 붕괴,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결국 우리의 생존에 이러한 기반이 무너진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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