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를 넘긴 남성이 복부 비만이라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의 남성 190여만명의 전립선암 발병과 체중ㆍ허리둘레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나 체중이 같더라도 체형ㆍ근육ㆍ지방의 분포가 다를 수 있으므로 허리둘레가 지방 축적량을 평가하기에 더 정확한 방법이라고 봤다.
연구 결과, 복부 비만이 없는 남성에게는 1.1%만 전립선암이 발병했지만 복부 비만(허리둘레 90㎝ 이상) 남성은 5.1%가 전립선암에 노출됐다.
특히 체중과 신장만으로 비만 유무를 평가하는 BMI를 기준으로 과체중(BMI 25 이상 30 미만), 비만(BMI 30 이상)에 해당하는 남성도 허리둘레에 따라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60% 이상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는 BMI 과체중 그룹에서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를 도출한 결과 85㎝ 미만은 위험도 0.99, 85㎝~90㎝ 미만은 1.04, 90~95㎝ 미만은 1.21, 95㎝ 이상은 1.69로 나타났다.
하유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복부 비만이 전립선암의 발병 위험요소로 입증됐다”며 “복부 비만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고지방식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BMC Cancer’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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