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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 선수위원 “스포츠 뉴스도 댓글 금지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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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 선수위원 “스포츠 뉴스도 댓글 금지법을”

입력
2020.08.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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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애도하며 국회에 악플 방지 법안 발의 요청

유승민 IOC 선수위원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IOC 선수위원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출신 고유민이 과거 악플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악플로 인한 젊은 스포츠 선수들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유 위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프로배구 고유민 선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유 위원은 “(선수들에게 지워지는)사회적 책임감에 비해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충고를 넘어선 인격 모독성 비난,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여론몰이식 루머 확산 등은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을 감내하는 선수들이 심각한 악플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법안 제정을) 부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포츠 스타의 다수가 10대 후반의 미성년자이거나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의 청년인 만큼, 이들을 법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게 유 위원 뜻이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연예 뉴스에서는 이미 댓글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스포츠 뉴스에서도 댓글 폐지가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고 유 위원은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포털사이트 ‘다음’이 연예 뉴스 댓글을 없앤 데 이어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연예 뉴스 댓글을 없앴다.


지난 2월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와의 시합에 출전한 고유민. 연합뉴스

지난 2월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와의 시합에 출전한 고유민. 연합뉴스



유 위원의 주장은 지난 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유민의 사례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배구 팬들은 그 배경에 갑작스런 포지션 전환 후 겪은 부진, 그로 인한 악플 세례가 그를 괴롭혔다고 보고 있다. 실제 고유민은 선수 생활을 중단한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글에서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준 팬들에겐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다 기억하는데, 팬도 아니신 분들이 충고 같은 다이렉트 글(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일반인이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로스포츠 단체와 일부 현역 프로선수들도 악성 댓글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프로배구연맹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연맹은 앞으로 포털사이트 악성 댓글을 비롯한 선수 SNS 계정의 악성 댓글, 인격 모독 및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제출받아 연맹 차원의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악플에 시달렸다는 LG 투수 오지환(30)도 팔을 걷었다. 오지환 측 관계자는 전날 “최근 일련의 악성 댓글과 메시지 등을 통한 도 넘는 비방으로 선수들과 가족들이 큰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를 방치하거나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내부 논의와 법률검토를 거쳐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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