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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갈색폭격기’ 꿈꾸는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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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갈색폭격기’ 꿈꾸는 황희찬

입력
2020.08.04 1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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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치히 입단 후 첫 공식 기자회견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황희찬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황희찬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 RB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24)이 과거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레전드’ 차범근(67) 전 감독처럼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차범근 감독의 현역 시절 모습과 흡사한 황희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황희찬은 4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입단 후 처음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쪽 발을 다 쓰고, 힘이 좋았던 차범근 전 감독과의 공통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겐 큰 칭찬”이라며 “(차 전 감독은)한국의 레전드인 만큼 차 전 감독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차범근 감독과 흡사하단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구릿빛 피부, 다부진 체격, 양쪽 발을 자유자제로 활용하는 재주에, 20대 중반에 독일 1부리그 강호에 입성한 점도 공통점이다. 특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속이던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 독일 무대에서의 연착륙도 충분히 가능하단 평가다.

황희찬은 일찌감치 새 팀에 녹아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접 뛸 수는 없지만, 14일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릴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에 동행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팀의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라이프치히는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1골 13도움을 기록, 팀의 7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경기에서 3골3도움을 올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유럽 내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던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배경으로 율리안 나겔스만(33) 감독의 설득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은 내가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대화 당시 편안함을 느껴 이 팀을 택했다”고 말했다.

득점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나는 많이 뛰는 공격수”라며 “골도 넣고 동료들의 골을 도울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득점인 34골을 기록한 티모 베르너(24ㆍ첼시)가 달았던 등번호를 물려받는 등 팀 내 위상도 높은 황희찬은 “모두가 알고 있듯 베르너는 좋은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뒤로 제쳐뒀다”며 “팀의 목표를 이루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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