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은 이제 힘든 걸까.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6)의 투타 겸업이 2경기만에 물거품이 됐다.
LA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간) 오타니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4주에서 6주 동안 투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지만 타자로는 계속 경기에 나선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5일 열리는 시애틀전부터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남발하며 2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해 MRI 검진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에서 1~2단계의 염좌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투수로서는 시즌 아웃이다. 시즌 일정이 단축돼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개월 이상 투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빠르게 회복한다 하더라도 투수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하프 피칭,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등 투구수를 늘리기 위한 재활 과정을 밟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오타니는 앞서 팔꿈치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에서 MLB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볼넷을 내주며 5실점했다. 당시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아 전문가들과 팬들의 우려를 샀는데, 결국 부상이 부진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8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타자로만 나섰던 오타니는 올시즌 투타 겸업 복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단 두 경기만에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이도류’ 오타니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타자 오타니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6경기에서 타율 0.148(27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홈런 2개를 쳐내며 장타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지명타자로만 뛰는 선수의 성적으로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만 뛰며 타율 0.286(384타수 110안타) 18홈런 62타점을 기록한 바있다. 부진에 이어 부상까지 떠안으며 투수로 나서지 못하게 된 오타니로서는 지난해와 같은 타격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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