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6차례 핵실험 통해 기술 터득"
"핵무기 개발 지속"... 정부 "예의 주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 강행하고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핵탄두 소형화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무기 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여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적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해 국제사회의 지속된 제재에도 북한의 핵기술이 과거보다 진전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국가들은 북한이 “아마도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 이들 국가는 2015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터득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 국가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 회원국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적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잠정본으로 이날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잇따라 강행하던 2017년부터 미국 정보당국에 의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그 해 8월 이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러나 ICBM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미 국방부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우리 군도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는 한미 공동 평가에 따른 것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방부는 연말 발간 예정인 ‘2020 국방백서’에서도 북한 핵 능력을 이 정도 수준으로 기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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