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 협상 대표 겸직 가능성
내년 3월 시효가 끝나는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의 갱신 협상을 이끌 미국 측 협상 대표로 '지일파'인 다나 웰턴 전 주일 정무담당 공사가 내정됐다고 일본 언론이 3일 일제히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지일파'를 기용해 협상 개시를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共同)통신도 "웰턴 전 공사는 미 행정부 내에서 지일파로 통한다"고 소개했다. 웰턴 전 공사는 일본 삿포로와 나고야에 근무하며 공공외교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는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담당 공사로 일해 일본어가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양국은 올가을부터 특별협정을 갱신하는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일미군 주둔경비의 일본 측 부담액을 현재의 4배 수준인 연간 80억달러(약 9조7,000억원)로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보좌관이 6월 펴낸 회고록에서 지난해 7월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에 이같은 요구를 전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웰턴 전 공사 기용에 대해 통신은 "주둔경비 증액을 위한 협상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협상 대표를 맡아 일본 입장에선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하는 만큼 미국 측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웰턴 전 공사가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 대표까지 겸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제임스 드하트 한ㆍ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협상 대표가 주일미군 주둔경비 협상까지 총괄할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지난달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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