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경기 평택시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치는 매몰사고가 발생해 30대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50대 근로자 1명이 크게 다쳤다.
3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오전 10시49분쯤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의 건물 뒤편 야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가 들이닥쳤다. 이로 인해 당시 천막으로 만들어진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6명 중 4명이 휩쓸리는 변을 당했다. 당시 작업장과 야산 사이에 벽돌로 쌓은 옹벽이 있었지만, 토사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작업장의 벽면 천막 쪽으로 수 미터 높이의 토사가 덮쳤다.
근로자들은 당시 용접작업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사가 붕괴되자 즉각 대피해 화를 면한 근로자들은 "대피한 다른 동료와 함께 쇠붙이를 잘라서 넘겨주는 일을 하던 도중 갑자기 벽면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덮쳤다”면서 “당시 옹벽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토사가 작업장을 덮쳐 옹벽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던 4명은 피할 겨를도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발생 직후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총 59명의 구조구급 인력과 장비 23대를 동원해 1시간 넘는 구조작업 끝에 이날 오후 12시 29분쯤 토사에 갇혀있던 근로자들을 모두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차모(36)씨 등 30대 근로자 3명은 끝내 숨졌다. 함께 매몰됐다가 구조된 정모(50)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평택시 등은 매몰된 근로자와 함께 작업장에 있다가 즉각 대피해 화를 피한 근로자 2명을 비롯한 공장 관계자들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이날 옹벽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집중 호우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사결과가 명확히 나오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택에는 이날 오전 동안 131.5㎜의 비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39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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