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8명 충북지역 수색작업 비 계속 내려 난항
수색범위도 너무 광범위, 이틀간 아직 발견자 없어
“비가 그치질 않고 흙탕물이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렵습니다”
3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영덕천.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한 구조대원은 수색 작업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산척면에서는 2일 오전 현장 출동하던 소방관과 신원 미상의 낚시꾼 등 2명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곳의 수색 작업은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사고 지점부터 남한강 합류 지점까지는 대원들이 물속을 걸으며 물체를 확인하고, 남한강에서는 보트를 이용해 광범위하게 수색을 벌인다. 도로와 맞닿은 하천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육안으로 물체를 식별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3일 날이 밝자마자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충북지역 실종자는 충주 4명, 단양 3명, 음성 1명 등이다. 도 소방본부는 이들 지역에 인력 430명과 드론 등 장비 93대를 투입해 전방위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카약이 뒤집히는 사고로 실종자가 발행한 괴산군 청천면에도 따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실종자가 이미 남한강 하류 지역으로 벗어났을 수도 있다고 보고 경기소방본부의 지원을 받아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충주·단양지역 실종자 수색을 고려해 충주댐 방류를 2시간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면서 수색팀의 시야 확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구조대원 A씨는 “계속된 비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유속이 너무 빨라 세밀한 수색이 어렵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2일보다 물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흙탕물이 심해 수색에 어려움이 크다”며 “일부 구간은 안개 때문에 드론도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쉽지 않지만 모든 대원들이 ‘한 명의 생존자라도 조속히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색 반경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수색 인력을 증원할 참이다.
3일 연속 호우가 쏟아진 충북에서는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단양군 어상천면에서는 땅에 묻힌 상수도관이 도로 유실로 100m이상 파손되는 바람에 면 전역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단양군이 긴급복구에 나섰으나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1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날 물 부족을 겪는 주민들에게 생수 4만병과 급수차 8대를 지원했다.
영춘면과 적성면의 일부 산간 마을에서는 간이상수도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제천시에서는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인 시 자원관리센터가 침수 피해를 입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이 센터는 집중호우로 유류저장고와 기계실 등이 물에 잠기고 진입도로 일부 구간이 유실되자 이날 쓰레기 반입을 중단했다.
제천시는 “매일 수거하던 쓰레기를 3일 단위로 전환하는 등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주댐은 이날 정오부터 수문 6개를 열고 초당 1,500톤의 물을 방류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방류량을 2,000톤으로 늘렸다. 댐측은 하류와 기상 상황을 살펴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국내 댐 가운데 유역면적 1위, 저수량 2위인 충주댐이 수문을 개방한 것은 2년 만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북에서는 3일 오후 4시 현재 4명의 사망자와 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애초 실종자에 포함했던 괴산 카누 사고자는 수난사고 피해자로 분류됐다.
이재민은 충주, 제천, 음성, 단양 등 북부지역 4개군에서 192가구 473명이 발생했다. 이중 44가구 174명이 귀가했고, 나머지 148세대 299명은 아직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지에 서 생활중이다.
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이다. 청주기상지청은 4일까지 충북지역에 평균 100∼200㎜, 많은 데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간 많은 비로 곳곳의 지반이 매우 약해진 터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산사태, 토사 유출에 철저히 대비하고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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