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수원은 도청신도시 예천에, 공무원연수시설은 영덕에 건립 추진 중...군위에는?
예천 영덕 "기존 계획 무산시키면 가만 있지 않겠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군위군에 중재안으로 제시한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원의 군위군 건립 타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도는 지난달 중순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에 부정적인 군위군을 달래는 중재안으로 영외관사, 민항입구, 항공클러스터와 더불어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원을 군위에 짓겠다고 약속했다. 군위군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내놓은 '팩트체크'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통합신공항 후보지 최종 유치신청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시도 국회의원 및 광역의원 등이 함께 서명한 공동합의문에는 공무원연수원 명칭을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로 바꿨다. 연수원이 아니라 관련 시설을 짓겠다는 의미다.
경북도는 현재 대구 북구의 공무원연수원(경북도 인재개발원)을 도청신도시가 있는 예천으로 옮기고, 연수시설은 영덕에 건립할 계획이다. 도가 공무원연수원을 예천 대신 군위에 지을 경우 또 다른 지역 갈등으로 비화할 우려가 크고, 연수시설을 영덕과 군위 2곳에 지을 경우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 시비가 예상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공무원연수원은 2017년 경북도 인재개발원이라는 이름으로 예천군 호명면에 짓기로 하고 부지매입을 마친 후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황이다. 인재개발원은 2018년 11월 8만1,583㎡의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공모를 거쳐 11월 설계용역에 착수한다. 내년 9월 착공해 2023년 완공 계획인 공무원연수원의 총사업비는 727억원으로 추산된다.
영덕군 병곡면 거무역리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 지을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인 수련원은 지난해 지방행정발전연구원 타당성 용역을 거쳐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329억원의 예산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에 객실 80개를 갖추게 될 이곳은 대구와 경북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2023년 준공 목표다.
공무원연수원과 공무원연수시설은 대구ㆍ상생과제의 하나로 추진 중이지만 예산배분과 운영, 지역간 특성 등 문제로 지금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예천과 영덕 주민들은 군위에 공무원연수시설을 짓는다는 중재안 발표까지 나오자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덕 조주홍ㆍ예천 안희영 경북도의원은 "중재안에 대해 확실한 계획은 듣지 못했지만 기존 계획을 무산시키고 군위로 옮겨 짓는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재안은 신공항이라는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 약속이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세워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