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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이어 PC 공장 정리… 삼성전자 '탈중국' 기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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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이어 PC 공장 정리… 삼성전자 '탈중국' 기조 왜?

입력
2020.08.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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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지 스마트폰 공장 정리 마무리 이어?
쑤저우 PC 공장,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내수판매 고전에 고비용 감당할 유인 사라져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컴퓨터(PC) 생산기지도 중국에서 완전 철수한다. 인건비 상승, 외국기업 혜택 축소 등으로 중국 내 공장 운영 여건이 팍팍한 상황에서 해당 품목의 현지 판매마저 부진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미중 경제 전쟁 격화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커질 거란 전망에 기반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삼성전자와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PC 조립생산 라인의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하고 연구개발(R&D) 조직만 남겨 PC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직원 설명회에서 이런 회사 방침과 감원 계획을 알렸다. 이 사업장에는 지난해 기준 1,700명이 근무 중인데 이번 공장 폐쇄로 1,000명가량이 실직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보상금과 관계사·협력사 재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쑤저우 공장은 삼성전자의 중국 내 유일한 PC 생산기지다. 앞서 회사는 재작년 4월 선전, 12월 톈진, 지난해 10월 후이저우 순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공장 3곳을 전부 폐쇄했다. 2년여 간의 잇따른 공장 폐쇄 조치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PC의 중국 생산을 종료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 폐쇄 이유로 '경쟁 격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을 들었다. 2002년 설립된 이 공장은 2005년 한국 생산라인까지 이전 받아 한때 6,500명(2012년 기준)이 근무했지만 이후 세계 PC시장 축소 여파로 생산량 및 인력이 계속 줄었다. 특히 삼성 PC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토종 기업 레노버 등에 밀려 낮은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한때 현지 시장의 20%를 휩쓸며 정상을 구가했던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 사업이 점유율 급락 속에 생산공장을 정리했던 과정이 되풀이된 셈이다.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대 들어 중국 정부가 내수 강화 및 세수 확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임금 수준을 높이고 외국기업 세제 혜택은 줄이면서, 기업 입장에선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면 굳이 생산시설을 유지할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공장을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고 규제도 적은 베트남과 인도로 옮겼고, PC 생산시설도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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