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 예상
글로벌 거래처 5곳 중 1곳은 이미 '탈홍콩' 수순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홍콩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절반 이상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 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5곳 중 1곳은 이미 홍콩에서 빠져 나왔거나 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 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홍콩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55.9%가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홍콩보안법 사태가 한국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70.6%에 달했다. 응답 기업은 특히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1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보안법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선 이미 탈홍콩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중 20.6%는 이미 홍콩에서 철수했거나 옮길 예정인 것으로 나타난 것.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원인으로는 가장 많은 47%가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위상 추락'을 꼽았고, '중개무역 거점으로서 혜택 박탈'이 29.4%로 뒤를 이었다.
반면 홍콩진출 한국기업의 절반은 '미국·유럽의 대중국 제재를 살펴본 후 판단하겠다'고 답했고, 41.2%는 '홍콩의 위상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탈홍콩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향후 홍콩 이외로 아시아금융허브가 대체될 경우 유력한 후보지에 대해서는 88.2%가 싱가포르를 꼽았다. 하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을 대체지로 예상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