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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야포 피난선 미군폭격 70주년 추모제... 희생자 넋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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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야포 피난선 미군폭격 70주년 추모제... 희생자 넋 기려

입력
2020.08.03 11:12
수정
2020.08.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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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변에서 열린 ‘이야포 피난선 미군폭격사건’ 70주년 희생자 추모제 및 평화돌탑 쌓기 행사.

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변에서 열린 ‘이야포 피난선 미군폭격사건’ 70주년 희생자 추모제 및 평화돌탑 쌓기 행사.


전남 여수시 이야포 피난선 미군폭격 70주년 추모위원회(공동대표 엄길수ㆍ김경만ㆍ박근호)는 3일 오전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변에서 희생자 넋을 기리는 추모제와 평화돌탑 쌓기 행사를 열었다.

추모식에는 70년 전 이야포 피난선에서 가족을 잃은 피난민 생존자와 유가족, 현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존자 증언, 이승필 시인의 추모시 낭독, TCS국제학교 학생들의 추모의 글 낭독이 이어졌다.

최근 이야포 수중탐사에서 6ㆍ25전쟁 당시의 대형목선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한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탐사팀은 이날 수중 잔해물 동영상을 공개하고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잔해물을 인양할 예정이다.

추모위원회는 여수시와 함께 세운 '평화탑'도 선보였다. 평화탑은 6ㆍ25전쟁 당시 이야포 해상에서 희생된 민간인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공동 작업으로 축조했다.

평화탑은 주변에 산재한 잡석으로 쌓아 투박하지만 안정감 있는 이야포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조성했다. 원뿔형으로 돌무더기 위에 새모양의 자연석 형체를 얹었으며 탑 안에는 무쇠솥과 나무 밥주걱을 묻어 억울한 죽음을 당해 굶주려왔던 원혼들에게 주린 배를 채우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야포 사건은 1950년 8월 3일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포구에서 미군 전투기가 이곳에 정박한 피난민을 태운 배를 북한군 선박으로 오인해 폭격하면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한 사건이다.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으로 세상에는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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