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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200㎜ 물폭탄…철원 ㆍ양구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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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200㎜ 물폭탄…철원ㆍ양구 주민 대피령

입력
2020.08.03 08:25
수정
2020.08.03 08:29
0 0

철원 메뚜기교ㆍ백마교 범람 위기
양구군도 해안면 주민 등 대피명령

3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리자 춘천댐이 수문 10개를 21m 높이로 열고 초당 2,37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리자 춘천댐이 수문 10개를 21m 높이로 열고 초당 2,37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밤새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철원과 양구를 비롯한 강원 영서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철원군 동송읍 메뚜기교에 이어 4시 30분부터 백마교의 범람위험으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원군 서면 와수리의 주택에 빗물이 들이차고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 460번 지방도로가 침수로 끊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전날 오후부터 200㎜ 이상 비가 쏟아진 철원지역은 이날 오전 4시까지 50건 넘는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철원군은 이날 자정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와수천과 사곡천, 생창리 저지대는 범람과 침수 우려가 있으니 저지대 및 하천 주변 주민들은 서면 와수리 마을회관과 근남면사무소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알렸다. 철원군은 이날 새벽 시간당 84㎜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양구군도 "해안면 성황천과 방산면 송현1교와 수입천 범람이 우려되니 주변 주민들은 면사무소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외촌 241.5㎜, 철원 동송 216.5㎜, 철원 184.6㎜, 화천 상서 172㎜, 양구 방산 154㎜, 향로봉 145㎜ 등이다.

성난 비구름은 이날 오전 7시를 넘어서자 춘천과 양구, 인제에 강한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보여 주민들과 지자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서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춘천댐 등 북한수계 댐들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교통사고와 축대·절개지 붕괴, 토사 유출, 산사태,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며 "외출이나 위험지역 출입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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