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수원에 1-0 승리... 리그 3위 도약
수원, 수적 우위 점했지만... 관중 지켜보는 첫 홈 경기서 패배
대구FC가 사상 처음으로 빅버드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반 김선민(29)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졌지만, 대구는 한 달여만에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에드가(33)의 극장골로 수원삼성을 꺾으며 리그 상위권에 올라섰다.
대구는 2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14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점 3점 추가에 성공한 대구는 7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는 유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허가된 빅버드에는 총 1,577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그들은 빗속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들은 두 좌석씩 벌린 채 착석했고, 경기 중간 중간 사회적 거리두기ㆍ응원 금지 등이 권고됐다. 응원이 불허돼 선수들 간 대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됐으나, 팬들은 수원이 좋은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대구가 공격을 시도할 땐 야유 소리도 크게 터져 나왔다.
팬들의 박수 소리를 등에 업은 수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구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고승범(26)은 빠르게 대구 골대로 침투하며 여러 차례 대구 골망을 가르려했다. 대구도 역습을 수차례 시도하는 등 지지 않았으나, 전반 35분 김선민이 퇴장당하면서 시련을 맞닥뜨렸다. 김선민이 공을 가로채려 미끄러지는 과정 중에 공을 향해 달려가던 한석희(24)의 정강이를 가격한 것. 비디오판독(VAR) 결과 김선민은 퇴장 당했고 대구는 수적 열세에 빠졌다.
수적 우위를 잡은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슈팅을 퍼부으며 대구 진영에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후반 25분동안 12개의 슈팅을 쏘아 올렸지만, 대구는 구성윤(26)의 선방쇼를 앞세워 골문을 지켰다. 골문 앞에 포진해있던 대구는 수원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고, 미끄러운 잔디까지 더해져 수원은 좀처럼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대구는 부상으로 인해 한 달간 결장하던 에드가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에드가가 막판 기지를 발휘했다. 에드가는 후반 43분 헨리(27)와의 경합을 이겨낸 후 단독으로 수원 골대를 향해 쇄도했다. 에드가는 이내 슈팅을 쏘아 올렸고 수원의 골망이 출렁이며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대구는 끝까지 반전을 허용치 않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빅버드에서 승리했다. 수원은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결국 만회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팬을 맞이한 첫 홈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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