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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삶, 한 자리서 만나보세요"

입력
2020.08.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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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전국 첫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 3일 개관
신순호 등 여성독립투사 10명 흉상, 자료 전시

이시종(오른쩍) 지사 등 충북도관계자들이 7월 30일 '충북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을 들러 여성독립투사의 흉상을 살펴보고 있다. 도는 애초 8월 15일 광복절에 열려던 이 전시관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3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관한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오른쩍) 지사 등 충북도관계자들이 7월 30일 '충북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을 들러 여성독립투사의 흉상을 살펴보고 있다. 도는 애초 8월 15일 광복절에 열려던 이 전시관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3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관한다. 충북도 제공



신순호(1922~2009)선생은 독립운동가 신건식 선생의 외동 딸이다. 그는 1938년 8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항일 운동을 벌이다 1940년부터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했다. 그의 어머니인 오건해(1894~1963)선생도 독립운동가다. 1940년 중국 충칭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했다.

우리 역사에는 이들 모녀처럼 남성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무수히 많다.

3일 청주시 상당구 미래여성플라자에서 문을 여는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한 공간이다.

100㎡의 전시실에는 오건해·신순호 선생을 비롯해 충북 출신 여성독립투사 10명의 흉상과 그들의 생애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들은 항일운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남편의 광복 운동을 적극 지원하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박재복(1918~1998)선생은 1938~1939년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패전한다'는 말을 유포했다가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어윤희(1880~1961)선생은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됐으며,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옥중 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윤희순(1860~1935)선생은 한말 최초의 여성의병장이다. 강원 춘천에서 군자금을 모아 항일 투쟁을 전개했다.

임수명(1894~1924)선생은 중국에서 비밀문서 등을 전달하며 독립 운동을 도왔다.

연미당(1908~1981), 박자혜(1895~1943), 신정숙(1910~1997), 이화숙(1893~1978) 선생은 부부 독립운동가다. 임시정부 핵심 인물인 엄항섭 선생의 부인인 연 선생은 윤봉길 의사 의거 당시 폭탄을 보자기에 싸준 인물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부인인 박 선생은 간호사로 일하며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전시실 관람은 무료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충북도청 인터넷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충북도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전문가 전문회의와 유족과의 논의 등으로 엄격한 인물 고증 작업을 거쳤다.

박현순 충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한 데 모아 상설전시관을 마련한 것은 충북이 처음”이라며 “여성들의 독립 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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