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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發 코로나 재확산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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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發 코로나 재확산에 속수무책

입력
2020.08.02 16: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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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144명 신규 감염… 전역 확산
정부, 다낭 방문객 80만명 추적 안간힘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민들이 1일 한 임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민들이 1일 한 임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한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국’을 자부했던 베트남이 뒤늦은 지역 재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우한발(發)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전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바이러스 억제에 성공했지만, 최근 지역 감염이 확인된 뒤에는 확산세를 좀처럼 잡지 못해 확진자가 전역으로 퍼지는 추세다.

2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유명 휴양지 다낭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베트남에선 이날까지 총 1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재확산 초반에는 일일 확진자가 10명 안팎이었으나, 최근 이틀 동안 30~40명대로 급격히 늘어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다. 감염 발생 지역 역시 다낭과 인근 성(省)을 넘어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을 비롯해 북부까지 번졌다. 이날 현재 다낭 104명, 중부 꽝남성 26명, 호찌민 8명, 하노이 2명, 꽝응아이성 2명, 북부 타이빈성과 중부 닥락성에서 각각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 중앙정부는 일단 지난달 다낭을 방문한 80만명의 내ㆍ외국인을 추적해 격리ㆍ치료하는 것을 1차 방역 목표로 잡고 있다. 이와 관련, 하노이시는 다낭 방문객 5만4,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지난 사흘간 4만9,000여명을 상대로 신속 진단키트를 통한 검사를 진행했다. 다낭시는 지역 확산의 중추인 다낭종합병원 등을 다녀간 4만1,000여명에 대한 검사에 우선 집중하면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호찌민과 하이퐁 등 다른 대도시들도 다낭 방문객의 거주지 등을 역추적하고 있다.

현지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억제 여부는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 방역 역량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도시의 경우 기본적인 의료시설과 방역장비 등이 갖춰져 있지만, 몇몇 규모가 큰 대형 성을 제외한 20여개 지역은 아직 자체 방역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도 이 같은 취약점을 인지하고 이날 각 지방정부에 공문을 보내 낙후 지역 방역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응우옌탄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각 성과 시는 협력해 의료시설이 부족한 인근 지역에서의 코로나19 검사 및 채취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민간 병원을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0명이며,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총 5명이 됐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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