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주독 미군 감축, 유감스럽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유럽에서 미군의 규모는 역사상 여러 번 바뀌었다며 독일 주둔 미군 3분의 1 감축을 결정한 것은 동맹사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주독 미군 감축이 미국의 안보 이익과 러시아 억지를 위한 전략적 결정임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실린 기고문에서 “유럽에서 미군의 규모와 구성, 배치는 역사를 통해 여러 번 바뀌었다”며 “우리는 지금 동맹사에서 새로운 변곡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퍼 장관은 “유럽 미군 재배치는 중요한 전략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로 여겨진다”며 미국의 국방전략(NDS)과 일치하고 미국과 유럽의 연합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의 결속력을 강화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군사적 견제 대상으로 여겨온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높이고 전략적 작전 유연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스퍼 장관은 수주 내 일부 조치를 시작하는 등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조치도 동맹과 빈틈없는 소통 없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의회, 나토, 이번 변화 이행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는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해왔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9일 주독 미군 3만6,000명 중 1만2,000명을 줄여 5,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킨 뒤 순환배치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에스퍼 장관은 “주독 미군 재배치가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미군은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보호하는 데 있어 동맹, 파트너와 조화를 이루고 함께 협력하며, 우리는 모든 위협을 저지하고 무찌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일 측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안네그라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주독 미군 감축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독일과 유럽의 이해관계를 유의하고 있다”며 “독일과 유럽의 안전한 삶은 갈수록 우리 스스로의 안보 확충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여름 휴가철 이후 주독 미군 철수의 영향을 받는 지역 주지사들을 초청해 군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을 ‘유감스러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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