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바이러스 제어 위해 브레이크 밟아야"
1일로 예정됐던 제한 완화 조치 15일로 미뤄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추가적인 봉쇄 완화를 연기했다. 맨체스터 등 북부 잉글랜드 지역에는 되레 일부 제한조치를 다시 도입하는 등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성명을 통해 “확진자 수가 올라가서 지금은 바이러스를 제어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경제 재개방에 관한 계획은 조건부였다”며 “이는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지속적 진전에 달린 것으로 나는 필요하다면 브레이크 밟기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야만 전면적인 전국 봉쇄로 되돌아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영국 정부는 8월 1일부터 추가적인 제한 완화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존슨 총리가 봉쇄 연장 뜻을 밝히면서 다시 문을 열기로 했던 카지노와 볼링장, 스케이트장 등의 영업 재개는 15일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재택 근무도 당분간 계속 권고된다. 영국 정부는 당초 8월부터 출퇴근 재개를 장려할 방침이었다. 이와 더불어 다음달 8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범위도 확대한다. 박물관, 미술관, 영화관, 예배당 등 사람들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도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와 별개로 최근 코로나19 감염률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는 그레이터 맨체스터와 이스트 랭커셔, 웨스트 요크셔 일부 지역에 이날부터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재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내에서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니면 실내는 물론 개인 정원 등에서도 만날 수 없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30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만5,999명이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전 세계에서 사망자가 4번째로 많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30만2,30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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