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의성 주민 "공항 무산 고비 넘겼으니 이제는 화합하자"
"아쉽지만 큰 고비를 넘겨 다행입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경북 군위 소보ㆍ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로 극적 타결된 다음날인 31일 군위와 의성 지역 주민들은 단독 유치 실패와 인센티브 차별 문제로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공항 자체가 무산되는 고비를 넘겼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공동후보지 인근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소보면에 사는 류병찬 전 통합신공항소보유치위원장은 "의성과 군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2016년부터 공항 유치를 놓고 갈등도 많이 있었고 상처를 받은 주민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원만히 해결된 만큼 서로 화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경 전 군위군 전통상인회장은 "소멸위기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쳐 시장이 침체돼 죽을 지경이었는데,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통합신공항을 계기로 군위가 더욱 화합하고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활짝 웃었다.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우보공항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단독 유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아쉽다"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약속하고 명문화한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보 산성 고로 부계 의흥면 등 군위 동부권의 반발이 큰 만큼 이 지역 교통과 생활여건이 발전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성도 기대 반 실망 반 분위기다. 의성읍 주민 김모씨는 "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상황을 막아서 다행"이라면서도 "군위가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가 불공정하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크게 보고 판단하자는 시각도 있다. 의성군 안계면에 사는 남모씨는 "의성과 군위가 대한민국 경제 중심축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성IC에서 부동산업을 운영하는 홍모씨는 "대구 편입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물이 다 들어가 버렸다"며 "부동산 시장은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군위군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유치 신청서류를 꼼꼼하게 준비해 오후 1시38분쯤 전자결재방식으로 국방부에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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