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 0.89%
6월 신규 정기예금의 3분의2는 이자 1% 미만
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0%대로 떨어졌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처음 2%대로 하락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18%포인트 낮아진 평균 연 0.89%로 나타났다. '0%대 예금금리'는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론상 1,000만원을 은행에 예금하면 1년에 8만9,000원의 이자를 받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15.4%의 이자소득세 일반과세가 붙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이자수익은 7만5,000원대로 떨어진다.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 평균이 0.88%,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92%로 모두 0%대에 진입했다.
6월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 상품 비중은 67.1%로 역대 가장 높았다. 새로 드는 은행 정기예금의 3분의2 이상이 0%대 이자라는 의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까지 낮추면서 금리가 0%대인 정기예금 비중도 급격히 늘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2.7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2.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4%포인트 떨어진 2.93%로 사상 처음 2%대로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52%에서 2.49%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신용대출도 늘었다"며 "통상 주택거래에 관련된 차주들이 일반신용대출 차주보다 우량 차주의 비중이 큰데, 6월에는 우량 차주 비중이 커지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좀 더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2.83%에서 2.75%로 내렸다. 역시 역대 최저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는 1.83%포인트로, 0.08%포인트 커졌다. 2018년 7월(1.8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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