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개성아낙 채널 유튜버로 활동중인 A씨가 30일 오후 피해자 조사를 받은 후 경기 김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탈북자 김모(24)씨의 월북(재입북) 정황을 경찰에 신고한 김씨의 지인 여성이 30일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탈북민인 이 여성은 '개성아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월북한 탈북민 김씨의 지인 A씨는 이날 오후 경기 김포경찰서에 출석했다. A씨는 이날 김씨가 월북하기 전 자신의 차량을 빌려간 뒤 되돌려 받지 못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김씨가 월북할 무렵인 이달 18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동생(김씨)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돌려주지 않는다”며 112를 통해 4차례 신고를 했다. 그는 2017년 아는 언니로부터 산 중고 K3 승용차를 개인적인 이유로 김씨 명의로 등록해뒀으나 차량을 돌려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는 취재진에게 “착한 친구(김씨)여서 믿고 ‘김씨 명의로 해놓았는데, 이달 17일 오전에 그 친구가 사라지고 평소에 제가 갖고 있던 차 열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제의 K3 차량을 몰고 월북전인 이달 17일 강화도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돼 월북 루트를 파악하려 사전 답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차량은 경찰이 월북한 김씨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고양 일산의 한 중고차 매매 상사에서 발견했다.
A씨는 이달 19일 오전 1시쯤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의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김씨의 월북 가능성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는 군 조차 김씨의 월북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때다.
그는 '(김씨가) 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는 메시지를 경찰관에게 보냈다. 그러나 경찰은 즉시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해당 경찰은 A씨의 제보를 받은 지 34시간 뒤에야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늑장 대응이란 비판을 받았다.
A씨는 경찰이 "월북과 관련한 112 신고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분명히 직접 말을 했는데 (경찰이) 새겨듣지 않았다”며 “발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상대로 김씨의 절도 혐의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차량이 김씨 명의로 돼 있으면 절도죄 적용은 어렵다고 보고, 권리행사방해죄적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김씨는 이달 18일 새벽 인천 강화도 월곳리 한 배수로를 통해 한강을 건너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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