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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잠기고 자동차 둥둥... 대전·충청 비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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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잠기고 자동차 둥둥... 대전·충청 비피해 속출

입력
2020.07.30 17:37
수정
2020.07.30 2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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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본구 구조요원들이 30일 밤새 내린 비로 물에 잠긴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구명보트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소방본구 구조요원들이 30일 밤새 내린 비로 물에 잠긴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구명보트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ㆍ세종ㆍ충청지역에 29~30일 사이 시간당 최고 80㎜의 폭우가 쏟아지며 1명이 숨지고 아파트와 주택,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밤새 200㎜ 가까이 쏟아진 비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전체 253가구 가운데 2개 동 28가구가 물에 잠기고 50대 남성 1명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인근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 지하실이 침수돼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 1명이 감전사고를 당했다.

이와 함께 유성구를 비롯해 대전 시내에서 주택 103채와 농경지 34㏊가 물에 잠기고 차량 51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대전시와 서구청은 침수피해를 입은 코스모스아파트 28세대 주민 56명을 위해 인근 실내테니스장과 정림사회복지관에 이재민 임시생활시설을 마련했다.

비가 모두 잠든 새벽에 집중된 데다 시설이 노후해 피해를 키웠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해당 아파트는 오래 전 저지대에 건립된데다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장소”라며 “배수펌프 용량이 갑작스런 폭우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2층에 사는 송모(28)씨도 “오늘 새벽 잠자리에 들 때는 별 이상이 없었는데 아침 6시쯤 일어나 밖을 보니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겼고 아파트 1층도 3분의 1이 잠기는 등 난리가 났다”며 “성인 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출근은 엄두도 못 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있던 50대 남성 사망자의 사인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구조요원들이 아파트에 진입했을 땐 이미 사망해 있었다는 것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경찰은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에서도 이날 오전 1시14분께 천안 서북구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되고 천안과 논산 지하차도 2곳이 물에 잠겨 통행이 일시 제한됐다. 논산ㆍ계룡 등 6개 시ㆍ군에서 19.5㏊ 농경지가 물에 잠겨 수박, 상추 등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세종에서는 오전 7시20분쯤 전동면 하천에서 다리를 건너던 덤프트럭이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충북 전역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주택ㆍ상가 17곳이 물에 잠기고 4곳에서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 이로 농경지 6.5㏊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옥천군 군북면에서는 자모저수지의 범람위기로 주민 250여명이 한때 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수영교 아래에서 하천을 건너려던 A(39)씨가 물에 휩쓸렸다가 10여분 만에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풀 등을 잡고 버틴 A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앞서 오전 4시15분 증평군 증평읍에서는 저지대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소방구조대 도움으로 몸을 피했다. 진천 초평저수지와 음성 차평저수지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각각 낚시객 3명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단양군 단성면 남한강에서도 고립됐던 낚시객 2명이 구조됐다.

옥천군 군북면에서는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운전자가 문을 열지 못한 채 한동안 고립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 내려 마을로 통하는 길이 막히기도 했다.

이날 새벽 대전지역 폭우로 고속열차(KTX)와 일반열차의 운행이 한때 지연됐다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4시쯤 KTX경부선 대전역~대전조차장역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겨 경부선 상ㆍ하행선 KTX와 SRT 등이 10~50분 지연되다 오전 9시쯤 정상화됐다.

대전 허택회 기자
청주 한덕동 기자
천안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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