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만 5차례’ 김낙중 전 민중당 대표 별세… 향년 89세

김낙중 전 민중당 대표. 연합뉴스

통일운동가로 활동했던 김낙중 전 민중당 공동대표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1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통일운동 과정에서 총 5차례 사형선고를 받고, 18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55년엔 ‘통일독립청년공동체 수립안’을 작성, 이승만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다 치안국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혔다. 임진강을 넘어 월북했다가 북한에서 간첩 혐의로 고초를 겪은 뒤 1년 만에 다시 월남하기도 했다. 1961년 5ㆍ16 쿠데타 이후 김낙중 남파간첩 사건, 1973년 간첩예비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감형되기도 했다. 1992년 조선노동당 간첩사건으로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형 집행정지로 1998년 8월 출소했다.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사무국장,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고문 등을 지냈으며 '민족통일을 위한 설계' 등 총 6권의 저서를 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남기씨와 아들 선혁 딸 선주, 선결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일산장례식장,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