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후 두 경기만에 눈도장 쾅... 복덩이 된 구스타보
브라질 리그 골게터의 명성 그대로였다. 전북 현대의 새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26)가 불과 두 경기만에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한국 프로무대 첫 경기부터 골망을 가르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던 구스타보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선 단 9분 만에 3골을 몰아치는 신들린 득점력을 보이며 거액의 몸값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구스타보는 30일 구단을 통해 "(해트트릭이)너무나도 기쁘다"면서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8강전에서 후반 교체돼 들어와 해트트릭을 작성한 구스타보의 활약 덕에 전북은 6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출신인 구스타보는 전북이 하반기 '히든카드'로 영입한 인물이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구스타보 이적료는 275만 달러(약 32억8,500만원)로, 전북이 영입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몸값이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지만, 구스타보는 2014년 브라질 세리에A(1부리그) 크리시우마에서 데뷔해 2016시즌 18경기에 나서 11득점을 하는 등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코린치안스로 이적한 후 여러 팀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고, 지난 시즌 코린치안스로 복귀해 34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리는 등 팀의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큰 키와 탄력을 활용하며 득점을 올리는 구스타보는 현지에서 '구스타골'로 불리며 스트라이커로서 인정 받았고, 실제 유럽 빅리그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그의 활약은 데뷔전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2일 선수 등록을 마친 구스타보는 26일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1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구스타보는 후반 17분 이승기의 크로스를 머리로 이어 멋진 데뷔골을 완성했다. 30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구스타보는 이날 13라운드 경기 출전 선수 중 최고속력(경기 중 기록한 속도의 최대값) 36.0㎞/h를 내 '가장 빠른 발'로 기록됐다.
그의 진가는 사흘 뒤인 FA컵 8강전에서 드러났다. 후반 17분 조규성과 교체돼 들어온 구스타보는 후반 27분 김진수의 슈팅을 부산 골키퍼 김정호가 잡았다 놓치자 바람같이 달려들며 골로 연결했다. 후반 32분에는 손준호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후반 36분에는 이승기의 패스를 받아 이날 두 번째 오른발 슈팅을 성공했다. 오른발과 머리로 9분 사이에만 3골을 달성한 구스타보의 활약으로 전북은 부산을 상대로 5-1 대승을 거뒀다.
김신욱 중국 이적 후 확실한 해결사에 목말랐던 전북 팬들은 '굴러온 복덩이' 구스타보의 연이은 활약세에 반색하고 있다.
구스타보는 "하루하루 빠르게 팀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민혁과 골 세리머니를 연습하는 등 벌써 세리머니 파트너도 만들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경기 후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고 좋은 영향을 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해트트릭을 작성한 구스타보에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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